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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집은 19년 된 구축 아파트로 거실과 안방 앞으로, 주방 뒤쪽으로 세탁기가 있는 곳에, 중간방 옆에 조그맣게, 총 3개의 발코니(베란다)가 있어요. 주변에 같은 아파트 지인들이 아파트 발코니를 확장해 실내공간으로 만드는 걸 보면서, 아이가 둘이며 루나군이 집에서 자택 근무하는 날이 많아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우리 집도 발코니를 확장할까?'라는 문제로 루나군과 한참 의견을 나누고 결국 발코니(베란다)를 그대로 두는 걸로 결정하였어요. 그렇게 결정하게 된 의견을 적어볼까 합니다.

 

 

발코니(베란다)는 어떤 공간일까?

베란다는 윗층과 아래층의 면적 달라서 아래층에 지붕이 생기는 곳을 활용하는 공간이고, 발코니는 거실을 확장시키기 위해 밖으로 돌출되는 공간으로 우리가 통상적으로 말하고 있는 베란다의 정식 명칭은 발코니입니다. 저는 편의상 베란다라고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평수를 이야기할 때 나오는 20평 30평은 전용면적(실내공간)+공용면적(엘리베이터 주차장, 계단 등)이 합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분양할 때 확장하지 않은 아파트는 두 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서비스 면적에 해당돼요. 전용면적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건축물 단열기준에 베란다는 해당되지 않아 베란다 안쪽 벽면부터 단열재가 들어 있기에 베란다는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더운 공간입니다. 이는 모든 세대가 규격화되어있는 아파트 이기에 이는 붙어있는 위아래 집 모두 해당돼요.

베란다 확장한다면 고려할 점

단열의 중요성

 베란다를 실내공간으로 사용하려면  창호나 문을 제거하는 것뿐만 아닌 접해있는 모든 벽면을 새로 단열 공사를 하고 외부와 접해있는 창호를 교체, 또 따로 보일러 배관 없기 때문에 배관을 연장하거나 난방시설 추가해야 실내공간으로 편입시킬 수 있어요. 

이때 시공을 잘못한다면 단열이 깨지는 공간으로 결로가 생길 수 있고 틈새바람으로 연결된 기존 공간까지 추워질 수 있어요.

그러니 아파트의 베란다를 확장하려면 창호 교체부터 단열 난방배관공사까지 큰 비용이 드는데, 전문적이지 않거나 꼼꼼하지 못한 시공업자를 만난다면 안 하느니만 못한 공사가 될 수 있다 라는 게 저희 부부의 생각이예요.

 

중요한 건 레이아웃

아마 저희 집이 각각의 공간의 역할을 못할 정도로 좁았다면 회의 후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저희 집의 경우 주방이 냉장고를 넣을 공간이 있지만 넓이가 작아 냉장고가 툭 튀어나와있고 김치냉장고의 경우는 오랫동안 놓을 자리가 없어 세탁기가 있는 공간에 있다 고장으로 처분하였어요. 또 식기세척기를 넣기 위해 싱크대를 셀프로 철거하기도 했습니다. 구축의 아파트는 지금 당연하다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생활가전이 고려되지 않는 구조로 되어있어 오랫동안 리모델링을 하지 않고 지낸다면 불편함이 생기죠. 그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한 전면적인 레이아웃을 바꾸기 위한 베란다 확장은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계획 없이 실내공간을 넓히기 위함이라면 약간의 개방감과 물건만 쌓아놓은  실내공간이 조금 더 생기는 것뿐입니다.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

 

코로나 시대에 테라스 하우스에 인기가 날이 높아지고 있죠. 그만큼 사유할 수 있는 개인 실외공간에 대한 갈망이 높아졌다는 뜻이겠지요. 그런 공간을 베란다가 많은 부분 충족시켜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열이 안돼서, 춥고, 더워서 불편한 게 아니라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덥기 때문에 계절감을 더 느낄 수 있는 공간인 거예요. 가을이 되면 베란다의 식물도 낙엽을 떨구고 겨울을 나며 다시 봄의 꽃을 피우는 것 그게 우리 아이들에게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자연현상이라고 생각했어요. 

여름 베란다에서 수영장을 만들어 쿠웅이가 놀고 있는 사진텐트안쪽에서 창밖 첫눈을 구경하는 사진
여름철 수영장과 겨울 텐트에서 첫눈구경

 여름에는 작은 수영장을 만들어 물놀이를 할 수 있고, 눈 내리는 날이면 작은 텐트를 펼쳐놓고 담요를 덮고 내리는 눈을 보며 호빵을 먹는 공간과 지금보다 조금 더 넓은 거실 둘 중에 고르라면 저는 당연히 전자를 택할 겁니다.

제게 베란다는 어떨 땐 레스토랑이나 카페 어떨땐 수영장, 캠핑장, 그리고 나의 작은 정원입니다. 오히려 용도가 지정되지 않는 공간이기에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공간이 저의 베란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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