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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흉터 하나 없이 키우고 싶은 마음은 모든 엄마들의 바람이겠지요. 하지만 예고치 않게 사고는 일어나고 맙니다. 지난주 비가 오는 날 첫째 아이가 빗길에 미끄러져 이마가 크게 찢어져 봉합수술을 받고 지금은 치료 중입니다. 오늘은 그 사고와 봉합수술 직후 주의사항에 대해 적어 보겠습니다.
※ 주. 저는 일반적인 엄마로 전문적인 지식이 전혀 없는 오로지 경험담입니다.
찢어져서 열린 상처 열상
갑작스러운 사고로 오랜만에 글을 쓰려고 앉게 되었네요. 저번 주 화요일 4시쯤 부슬비가 내리고 저녁이 되니 비는 멈췄어요. 오랜만에 루나군도 회사가 일찍 끝나 외식을 하러 나가려 했는데, 집 앞에서 쿠앙이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코피만 나는 줄 알고 우는 아이를 달래고 집으로 데리고 왔는데 형광등 밝은 불빛에서 보니 아이의 상처라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이마가 약 3cm 정도 찢어진 상처였고 상처가 열려 벌어진 모습이었어요. 열린 상처라고 '열상'이라고 하네요.
열상 시 초기 지혈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건 지혈이었어요. 야외에서 다쳤을 시 다른 이물질로 상처가 오염이 됐을 때는 식염수로 상처 부분을 씻어내고 거즈로 눌러 지혈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집에 식염수도 거즈도 없었어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쓴 삶아서 빨아놓은 가재 수건이 있어 상처를 눌러주고 의료용 테이프로 상처가 더 벌어지지 않게 잡아주었어요. 그리고 바로 병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다행히 차 안에서 피가 더 나지는 않고 잘 지혈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들어가기 힘들었던 응급실과 성형외과 의사
늦은 시간이라 대부분 병원이 문을 닫을 시간이었고, 놀란 아이를 달래느라 검색할 시간도 없었어요. 그냥 제일 가까운 대학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하지만 응급실로 가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코로나로 이리저리 아이를 안고 왔다 갔다 해야 했어요. 특히 이마를 다치면서 아이 이마 부분 열이 나는데 이마로 체온을 측정하니까 자꾸 다시 선별 진료하는 곳으로 가게 하더라고요. 혹시나 피가 더 날까 아이를 눕힌 채로 안아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다음날 엄청난 근육통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약 30분을 지체하고 겨우 응급실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응급실에 들어와서 아이의 이마가 많이 찢어졌다고 하니 처음에 듣는 말은 응급실이기 때문에 상처를 봉합할 수는 있지만 성형외과 의사가 하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처음에 그게 중요한가 라는 생각을 했는데 중요했더군요. 일반적으로 응급실에 가면 응급의학과 전공 선생님이나 어떤 경우 인턴 선생님이 꿰매 주시는 경우가 많아요. 다른 곳도 중요한 건 마찬가지만 사람의 인상을 남기는 안면에 상처가 생겼다면 흉터가 최대한 덜 남게 성형외과 선생님에게 봉합 수술을 받는 게 좋습니다. 응급실에 성형외과 선생님이 없다면 소독과 지혈만 부탁드리고 봉합수술을 할 수 있는 성형 외과를 알아보고 24시간내로 봉합수술을 받는게 좋습니다. 성형외과병원도 열상을 치료해주지 않는 곳이 많기에 전화로 확인하거나 맘 카페 같은 곳에 문의하여 빨리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의 경우 응급실 선생님이 상처를 소독하기 위해 상처를 열어보고는 바로 생각보다 큰 상처 때문에 응급실에서 하기 힘들다고 판단하여 성형외과 선생님에게 바로 콜 하시더라고요. 한참 기다려 12시가 되어서 다른 수술을 마친 성형외과 선생님이 수술을 해주셨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만약을 대비하여 평소에 봉합수술을 하는 성형외과 선생님이 있는 병원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고생을 덜 할 거예요.
봉합수술을 기다리는 동안 주의할 점.
쿠앙이는 이마 부분을 크게 다쳤습니다. 상처가 매우 깊고 길었어요. 저녁을 먹기 전이라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로 밤 12시까지 기다려야 했는데요. 이때 주의할 점은 아이가 처지는지, 구토 증상이 있는지 계속 주의하셔야 합니다. 머리를 부딪힌 것이기 때문에 뇌진탕이 있을 수 있니까요. 쿠앙이의 경우는 대학병원으로 간 것이 다행인 게 아이가 처져서 바로 CT를 찍어보았어요. 다행히 CT상 이상소견은 없었어요. 하지만 머리 쪽에 충격을 받아서 그런지 수술을 하기 위해 아무것도 못 먹은 아이가 구토를 하더군요. 정말 대신 아파주고 싶었습니다.
12시가 되고 성형외과 선생님이 와서 수술을 하고 마취가 깨는 걸 확인하고 집에 올 수 있었습니다.
봉합수술 후 소독
다음날 처방해주신 약을 먹이며 주의할 건 역시나 아이가 처지는 걸 관찰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심하게 처진다면 다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쿠앙이의 경우 수술 후 바로 다음날 충격 때문인지 아이 얼굴이 많이 부어오르고 첫날 안보였던 멍도 진해졌어요. 상처는 2일 간격으로 소독 및 드레싱 해야 하며 일반적인 병원에서도 가능합니다. 저의 겨우 실밥을 푸는 건 가까운 성형외과에 7일 뒤에 예약해 놓았고 소독은 집 근처 소아과에서 2일 간격으로 하였어요. 소독을 하며 부어오르는 것을 물어보았는데 자연스러운 상처 회복으로 인한 것이라고 하네요. 다행히 쿠앙이는 크게 쳐지지는 않아서 열심히 약을 먹이며 소독하고 있습니다.
마음은 아프지만 이미 벌어진 일 예쁜 쿠앙이 얼굴에 최대한 흉터가 안 남게 관리해주는 것뿐이네요. 이런 일이 다신 일어나지 않게 조심 또 조심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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