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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밤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이제 밤잠을 청할 때
이불속에서 얼굴만 빼꼼 내민 쿠앙이가 질문했어요.
"엄마 코로나는 어쩌다 생긴 거야?"
이 뜬금없는 질문에 당황한 점은 두 가지였어요.
첫째로는 이렇게 말을 잘하는 쿠앙이에게 내가 이 상황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지난 1년간 쿠앙이는 많은 것이 바뀌고 많은 것을 할 수 없게 되었어요.
오랜 기간 쿠앙이 쿠웅이는 어린이집을 못 갔고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냈어요.
제가 불안해서 큰 어린이집을 다니던 쿠앙이를 작은 어린이집으로 옮겼는데
그러면서 제일 친한 친구랑 떨어지게 되었어요.
코로나19 발생 초반에 알 수 없는 이 바이러스가 극심한 공포로 다음엔 완전히 바뀐 생활환경으로 나를 초조하게 했고
"너 마스크 안 쓰고 나가다가 코로나 걸리면 엄마랑 떨어져서 병원에 혼자 있어야 해"
저는 1년 동안 아이를 이해시키기보단 효과가 빠른 겁을 주거나 협박을 하면서 행동을 제한 했던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코로나와 미세먼지 아이를 맘 편히 숨 쉴 수 없게 만든 상황이 결국 우리들이 해친 환경 때문이라는 점이에요.
단순히 중국 탓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살아야 할 동물들을 인위적으로 도시로 데려온 것이고
못된 기업의 생산공장 탓이 아니라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마음껏 소비하고 함부로 버린 우리 탓이라는 점이죠.
친구가 보고 싶다며 한참을 이불속에서 훌쩍거리다 잠든 쿠앙이..
아이는 부모를 바르게 살게 만들어줍니다.
네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그런 세계가 되도록 노력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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