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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몽산포 자동차 야영장 시설 정보에 이어서 캠핑일기를 적어볼게요^^
몽산포 야영장 6월 캠핑 일기
텐트 첫 개시날! 어쩜 하늘도 너무하시지 아침부터 비를 뿌려댑니다. 그래도 폭우는 아니고 부슬비니까 비가 그치길 바라며 강행해 봅니다.
첫 피칭! 넵 원래 새 텐트는 비도 맞춰주고 부셔먹어 줘야 제맛이죠. ㅠㅠ 어설픈 피칭으로 폴대를 넣었다 뺐다 하는 과정에서 폴대가 덜 끼워진 상태로 활처럼 휘게 하다 보니 퍽 소리를 내며 폴대가 휘어버렸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집에 돌아갈 수도 없고 돌로 찍고 옆텐트에서 망치를 빌려와 망치로 때려가며 최대한 복구하여 겨우 폴대를 끼워 넣습니다. 다 치고 보니 반대쪽으로 쳐야 했지만 힘드니까 그냥 이대로 하겠습니다.
루나 군은 맥주 쿠웅이는 사이다 시간을 가져봅니다.
부슬비가 내리다가 잠시 비가 주춤해집니다. 물놀이를 하겠다며 구명조끼를 입고 왔다 갔다 하는 쿠앙이를 외면할 수 없어 바다로 나가봅니다.
비가 내려서인지 안개가 자욱하고 바람도 많이 불고 습한 공기 오랜만에 온 캠핑인데 아이들이 많이 아쉬워하네요. 그래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이리텐트 저 텐트 구경하기 바쁜 아이들입니다.
물안개는 밤까지 계속됐는데 낮에는 밉기만 했던 물안개가 밤이 되면 조명과 함께 신비한 분위기를 냅니다. 모든 일은 장점이 단점이 될 수 있고, 단점이 장점이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캠핑의 미흡한 점이 또 있습니다. 숯을 안 가져왔지요.ㅎㅎ 숯이란 나무가 탄 것. 장작을 태우다 보면 숯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불부터 지펴봅니다.
여러분.. 숯은 귀찮아도 그냥 매점에서 사도록 합시다.ㅎㅎ안 멀어요. 그저 탄 냄새가 가득한 고기를 연성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잘 먹어 주네요. 표정이 썩 좋지 못한 것 같은 건 기분 탓입니다.
그래도 불멍은 할 수 있게 저녁부터 밤까지 비가 그쳤습니다. 나무가 습기를 먹어 겨우겨우 불을 피웠습니다.
오랜만에 캠핑에 두 아이들이 한참을 불멍 합니다. 근처에 떨어진 솔방울을 하나 던져봅니다. 아이들이 반짝이는 트리 같다며 눈을 반짝입니다.
캠핑을 하게 되며 하늘을 자주 보게 됩니다. 별 하나 없는 칠흑 같은 밤하늘도 그저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이슬을 잔뜩 먹은 흙냄새 솔나무향 비가 오는 날은 비가 오는 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결국 불멍 하는데 비가 쏟아지네요. 아이들은 잠들고 루나군과 영화 한 편을 보며 마무리합니다. 텐트가 커지니 이런 매력이 있네요.
아침이 밝았을 때 비는 그쳤는데 안개가 자욱합니다. 혹여나 바다를 가보았는데 밀물시간이네요. 바닷물이 해변을 덮었습니다. 노는 건 나중에 하고 정리부터 해야겠네요.
캠핑을 가면 평소보다 부지런해지는 느낌입니다. 잠시 산책을 하는데 고양이가 보입니다. 나무 위를 한참 올려다보길래 뭘 보나 했는데
어머 다람쥐인가요? 나무 위를 날렵하게 이리저리 타고 다닙니다. 아이들과 같이 봤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비가 그쳐서 다행입니다. 최대한 텐트를 말리고 가야 하므로 물을 털어내고 천천히 철수를 합니다.
비가 그치고 나니 조금씩 안개가 걷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옷과 짐을 다 실었는데. 꼭 바다에 뛰어들어가야 할까요.... 뭐 이런 게 육아겠지요.
다른 분들은 맛조개를 캐기 바쁜 것 같습니다 다들 큰 통과 소금 호미나 삽을 들고 신나게 물질을 합니다. 몽산포만 6번 넘게 온 저희는 매번 조개를 캐고 나서도 캠핑하는 동안 해감이 안되고 집에 가져오기엔 짐이 많아져 방생하기 바빴기에 다른 분들의 노동을 구경만 합니다.
조개를 캐지 않을 뿐 땅은 더 많이 파는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지만요.
한참을 땅을 파고 물을 떠 오기를 반복하고서도 만족을 못하자 아이스크림으로 꼬셔서 겨우 차에 태웁니다. 고만 아쉬워하렴.. 다음 주에도 캠핑 온단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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