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가 제가 결혼하기 전에 '집 툇마루에 앉아 있는데 제가 대문 안으로 들어오는데 돼지가 치맛자락을 물고 안 놔줘 무섭다며 엉엉 우는 꿈'을 꾸셨다고 합니다. (실제로 돼지를 무서워합니다.) 정확한 해몽을 알 수 없어 복권만 여럿 샀답니다.ㅎㅎ(모두 다 꽝!) 나중에 서점에서 해몽 책에 짧게 '부자와 결혼할 꿈'이라는 걸 발견했답니다. 돼지에 대해 여려가지 꿈이 있지만 청혼받는 꿈은 처음 들어본 것 같아요. 루나군과 저 금전적으로 여유는 없지만 그럼에도 너무나 행복한.. '마음의 부자'가 되는 결혼생활을 예고하는 꿈이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PS. 아빠.. 드라마 끊으세요. www.instagram.com/yealumilu ggommilu.com/11 [결혼일기] 1. 결혼 결심 이유! 친구에게 "..
드라마 같은 영화 같은 프러포즈는 아니었어요. 놀다 보니 꾀죄죄한 루나군과 추운 날씨에 잔뜩 얼어버린 머리카락 잠옷과 커다란 패딩! 하지만 왜 그렇게 좋았을까요? 연애에 무딘 루나군이 감성적인 저를 위해 할 말을 고르고 불러줄 노래를 고민하고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모습이 상상됩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자꾸만 꺼지는 촛불을 계속 켜고 있는 루나군의 모습이 보이자 그냥 그걸로 기뻤던 것 같았습니다. www.instagram.com/yealumilu ggommilu.com/11 [결혼일기] 1. 결혼 결심 이유! 친구에게 "넌 어떤 계기로 결혼을 맘먹었어?" 라는 질문을 받았어요. 한참 곰곰히 생각해보니 휴가기간을 루나군이랑 맞췄는데 매일 있는 서울은 아깝게 느껴져 나는 부산 이모댁에 루나군은 부 ggom..
로맨틱 영화에서나 드라마에 항상 나오는 멋진 프러포즈!! 하지만 요즘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프러포즈-> 승낙-> 결혼 준비 가 아니라 결혼 준비할 데로 다하고 나중에 부부싸움의 빌미를 만들지 않기 위해 프러포즈를 하는 순으로 바뀐 것 같아요~ 루나군도 역시나 결혼 준비를 꽤 했음에도 프러포즈를 안 했어요 기다리는 것 못하는 제가 직접 말했다가! 그래도 안 하자 쪼았더니 무려 카톡 고백도 아니고 카톡 프러포즈를 받았답니다~ 들짐승 같은 내 남자~ 궁지로 몰면 물릴 수 있습니다. www.instagram.com/yealumilu ggommilu.com/11 [결혼일기] 1. 결혼 결심 이유! 친구에게 "넌 어떤 계기로 결혼을 맘먹었어?" 라는 질문을 받았어요. 한참 곰곰히 생각해보니 휴가기간을 루나군이랑..
저는 정말 웨딩드레스 고르는 게 다사다난했답니다. 왜냐면~ 저는 정말 간지러움을 심하게 타거든요!ㅜㅠ 친구들과 드레스 카페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느꼈답니다. 저의 웨딩드레스는 예쁜 것보다 안 간지러운 옷이 여야 한다 라고요!ㅎㅎ 게다가 예랑이의 최대 미션 웨딩드레스 입은 예신이 감탄하기를 포기하고 서라도 전 웨딩드레스를 구매하고 싶었기에 조금 먼(루나군 집에선 3시간 거리)에 웨딩드레스 입어보고 판매하는 곳을 갔어요. (간지러운지 확인해야 하기에 인터넷으로 못 사용ㅜㅜ) 고급스러운 웨딩드레스샵과는 다르게 그곳은 사장님 한분이 직접 드레스를 만들어 운영하는 곳이었고 햇볕이 드레스를 누렇게 만들기 때문에 지하에 위치했어요. 정말 어마어마한 웨딩드레스들 약간 샵보다는 공장에 가까운 느낌이었어요. 루나군은 ..
부모님도 처음이라 긴장했던 상견례 날 장난기가 많은 우리 가족인데도 이 날만은 조심스러운 날이었어요. 저 역시 아침부터 긴장해서 맛있는 요리가 나와도 젓가락질은 잘하고 있는지 부모님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날이 서 있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있는데 어릴 때부터 장난기가 많았던 오빠가 장난을 걸어옵니다. 오이 향을 너무 싫어해서 오이비누 조차 쓰지 않는 저인데 "오이 먹으면 냉장고 사준다" 라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던집니다. 옆에서 루나군도 재밌어 보이는지 거들고 어느 순간 긴장이 풀리고 부모님들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제대로 못 듣고 루나군과 오빠와 수다만 떨고 왔네요^^ 참고로 오이 못 먹어서 냉장고는 못 받았습니다.. ㅎㅎ~ 오싫모 회원님들이 이 글을 싫어합니다. ps. 축의금을 냉장고 살 수..
결혼에 대한 로망이 없는 여자들도 있을까요? TV에서 비추는 너무나도 예쁜 결혼식 장면~ 그 속에 내가 주인공이 된다니! 짠순이인 저도 가지고 있는 모든 걸 풀어 세상에서 가장 예쁜 결혼식을 만들고 싶어 집니다. 그때 제가 제일 많이 했던 말이 "평생 한번뿐인 결혼인데" 라는 말이었어요. 예비 신부의 최애 치트키 이죠~ 다행히도 루나군은 굉장히 이성적인 남자라 대부분을 커트했어요. 그래도 한 가지 들어준 건 웨딩드레스를 구매한 것 이에요. 대신 스튜디오를 포기했지만요. 사실 생각보다 드레스를 꺼내보지 않지만 결혼하고 보니 살이 쪄서 다시 입어 볼일이 없지만 ㅜㅠ 이상하게 드레스를 보고 있으면 데이트를 하고 헤어지는 발걸음이 너무 아쉬워서 더 같이 있고 싶고 같은걸 꿈꾸고 싶은 그 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입니..
아빠는 무뚝뚝한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였어요. ' 밥 먹자 자자~'라는 말 조차 잘 안 하셨어요. 그래서 대부분 엄마와 상의하며 결혼 준비하였어요. 그러다 사촌언니 결혼식에 루나군을 데러 갔을 때 아빠 마음속에 준비도 없이 친척들에게 공인된 사이로 만들자 섭섭함이 팡 터져 나왔어요. "이건 반칙이다!!" 라는 짧고 굵은 한마디, 오히려 말수가 적으신 분이라 더 강렬했던 것 같아요. 아빠 나름대로는 아직 아이 같기만 한 딸을 시집보내는 것이 너무나 아쉽고 섭섭한 기분이셨던 것 같아요. 아빠는 표현을 잘 못할 뿐 감정이 무딘 사람이 아닌데 말이에요. 딸바보라 금방 풀어지셨지만 다시 생각해도 죄송스럽기만 합니다. 딸 결혼에 대해 우리 부모님 세대가 갖는 생각은 우리와 다른 것 같아요. 저는 이렇게 교통도 통신도..
결혼을 준비하는 동안 루나군이 이직을 하게 되었어요. 원래도 루나군이 야근도 많고 제가 다니던 회사 근처는 너무나도 집값이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비쌌기에 루나군 회사 근처에 10평대 아파트 신혼집으로 점찍어 놓았는데. 이직하게 된 회사가 루나군 본가와 가깝고 제가 다니는 회사는 출근길은 조금 길어지지만 환승 없이 바로 갈 수 있는 지하철이 있었어요. 또 어머님 아버님은 새로운 인생 2막으로 고향땅에 귀농 준비 중이셨어요. 아마도 같이 지내더라도 1년 정도 그마저도 주말에는 귀농 준비로 내려가시기에 어머님께서 짧게나마 같이 살아보자 하셨어요. 친구들도 부모님도 모두 말렸어요. 근데 전 왜인지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내가 좋아하는 남자의 근본인 부모님이 나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
저는 그리 여유롭지 않은 집에서 태어났어요. 어릴 적 4 식구가 18평 정도 되는 집에서 살았는데 그나마도 거실에 보일러가 안 돌아가는 집이었습니다. 나만의 공간을 가져보지 못해서인지 저는 유독 공간에 욕심이 많았어요. 박스로 집을 만든다던지 장롱 안에 들어가 혼자 공상하는 걸 좋아했어요. 조경학을 공부하고 회사에 다니다 보니 조그마한 정원이 있는 나의 집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그 꿈은 너무 막연했어요. 그 시절 저는 사회 초년생으로 1년을 열심히 모아야 겨우 1000만 원을 모았어요. 현실감 없는 집값을 보며 집이라는 주제의 이야기가 나오면 습관적으로 언젠간 이라고 말을 덧붙였였고 장난스럽게 농담 인척을 했어요. 사실 포기를 했던걸 지도 모르겠습니다. 루나군은 참 재미없는 사람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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