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는 무뚝뚝한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였어요. ' 밥 먹자 자자~'라는 말 조차 잘 안 하셨어요. 그래서 대부분 엄마와 상의하며 결혼 준비하였어요. 그러다 사촌언니 결혼식에 루나군을 데러 갔을 때 아빠 마음속에 준비도 없이 친척들에게 공인된 사이로 만들자 섭섭함이 팡 터져 나왔어요. "이건 반칙이다!!" 라는 짧고 굵은 한마디, 오히려 말수가 적으신 분이라 더 강렬했던 것 같아요. 아빠 나름대로는 아직 아이 같기만 한 딸을 시집보내는 것이 너무나 아쉽고 섭섭한 기분이셨던 것 같아요. 아빠는 표현을 잘 못할 뿐 감정이 무딘 사람이 아닌데 말이에요. 딸바보라 금방 풀어지셨지만 다시 생각해도 죄송스럽기만 합니다. 딸 결혼에 대해 우리 부모님 세대가 갖는 생각은 우리와 다른 것 같아요. 저는 이렇게 교통도 통신도..

며칠 전 제 생일이었어요. 작년 저의 생일에 주말이라 맛있는데서 외식을 할까? 잠깐 경치 좋은데 놀러 갈까? 고민을 하는 저와는 달리 전날 야근을 한 루나군은 늦~~~~ 게 일어나서 (별명이 잠만보) 아무 계획도 없고~ 심지어 제 나이도 모르고 초를 2살이나 많게 사 와서 결국 화가 단단히 나서 루나군과 싸우고 말았어요. 이번에도 전날 루나군이 새벽 5시쯤 들어오기도 했고 코로나 시대에 뭔 외식이냐. 라고 생각하며 잠들었는데 웬걸 일어나 보니 루나군과 쿠앙이가 꽃다발과 케이크 저녁에 먹을 스테이크 고기를 사 왔지 뭐예요. 루나군이 로맨틱하지 못한 남자라기보단 인생 최대의 적인 '잠'을 조절하지 못하는 남자거든요~ 그런 단점을 귀엽고 사랑스러운 쿠앙이가 보완해준 거지요(딸바보 미루~) "내가 일어나자마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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