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제 생일이었어요. 작년 저의 생일에 주말이라 맛있는데서 외식을 할까? 잠깐 경치 좋은데 놀러 갈까? 고민을 하는 저와는 달리 전날 야근을 한 루나군은 늦~~~~ 게 일어나서 (별명이 잠만보) 아무 계획도 없고~ 심지어 제 나이도 모르고 초를 2살이나 많게 사 와서 결국 화가 단단히 나서 루나군과 싸우고 말았어요. 이번에도 전날 루나군이 새벽 5시쯤 들어오기도 했고 코로나 시대에 뭔 외식이냐. 라고 생각하며 잠들었는데 웬걸 일어나 보니 루나군과 쿠앙이가 꽃다발과 케이크 저녁에 먹을 스테이크 고기를 사 왔지 뭐예요. 루나군이 로맨틱하지 못한 남자라기보단 인생 최대의 적인 '잠'을 조절하지 못하는 남자거든요~ 그런 단점을 귀엽고 사랑스러운 쿠앙이가 보완해준 거지요(딸바보 미루~) "내가 일어나자마자 ..
결혼을 준비하는 동안 루나군이 이직을 하게 되었어요. 원래도 루나군이 야근도 많고 제가 다니던 회사 근처는 너무나도 집값이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비쌌기에 루나군 회사 근처에 10평대 아파트 신혼집으로 점찍어 놓았는데. 이직하게 된 회사가 루나군 본가와 가깝고 제가 다니는 회사는 출근길은 조금 길어지지만 환승 없이 바로 갈 수 있는 지하철이 있었어요. 또 어머님 아버님은 새로운 인생 2막으로 고향땅에 귀농 준비 중이셨어요. 아마도 같이 지내더라도 1년 정도 그마저도 주말에는 귀농 준비로 내려가시기에 어머님께서 짧게나마 같이 살아보자 하셨어요. 친구들도 부모님도 모두 말렸어요. 근데 전 왜인지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내가 좋아하는 남자의 근본인 부모님이 나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
저는 그리 여유롭지 않은 집에서 태어났어요. 어릴 적 4 식구가 18평 정도 되는 집에서 살았는데 그나마도 거실에 보일러가 안 돌아가는 집이었습니다. 나만의 공간을 가져보지 못해서인지 저는 유독 공간에 욕심이 많았어요. 박스로 집을 만든다던지 장롱 안에 들어가 혼자 공상하는 걸 좋아했어요. 조경학을 공부하고 회사에 다니다 보니 조그마한 정원이 있는 나의 집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그 꿈은 너무 막연했어요. 그 시절 저는 사회 초년생으로 1년을 열심히 모아야 겨우 1000만 원을 모았어요. 현실감 없는 집값을 보며 집이라는 주제의 이야기가 나오면 습관적으로 언젠간 이라고 말을 덧붙였였고 장난스럽게 농담 인척을 했어요. 사실 포기를 했던걸 지도 모르겠습니다. 루나군은 참 재미없는 사람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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