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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물품에서 명품까지 요즘 당근마켓 많이 이용하시죠? 저 역시 육아용품 대부분을 판매하기도 사기도 하였는데요. 이번에 처음으로 가구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처음에 가져온 식탁을 루나군이 보고 쓰레기를 주워왔다며 폐기물 비용만 더 들 것 같다고 했는데 지금은 우리 주방의 분위기를 맡아주고 있습니다.
미루네 주방 Before
저희 집에 자랑인 예쁜 주방! 저희 집에 전에 사셨던 어머님의 대리석 식탁이 커서 시골집에 들고 가기 힘들어 그대로 사용 중이었고, 이 식탁을 주방과 어울리게 활용하기 위해 싱크대와 주방문을 리폼, 크기에 맞춰 레인지장을 DIY 하였지요.
자세한 주방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이런 우리 집 주방의 콘셉트를 맡아주던 식탁이, 힘이 남아도는 두 어린이 덕분에 작은 금이 생기고, 그 금이 길어지고, 그 속으로 이물질이 들어가서 돋보이게 되며, "아 정말 식탁을 바꿔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또 워낙 무거운 대리석이어서 식탁의 다리가 조금씩 흔들려 안전에도 위협을 받고 있었습니다. (주기적으로 1달에 한 번씩 나사를 다사 조여주어야 했어요)
당근 무료 나눔 식탁을 만나기까지
저는 굉장한 짠순이로 한번 들어온 가구를 잘 바꾸지 않는 편이에요. 정말 마음에 꼭 들지 않으면 잘 사지 못해서 이렇게 된 지 2년이 흘렀음에도 테이블 메트로 잘 가려가며 사용하며 천천히 우리 집과 어울릴 가구를 고민하였어요.
그러다 '오늘에 집' 웹서핑 중에 보았던 지금은 구매정보도 나와있지 않은 고재 식탁에 마음을 뺏겨버렸답니다. 빈티지한 곡선형 다리에 은은한 색감, 시골 오래된 별장에 할머니가 아껴 잘 보존한 식탁 같은 느낌이 들어서 사진을 보면 마음이 편해졌어요. 하지만 구매정보 도나 와있지 않은 식탁이라 비슷한 식탁을 찾기 위해 빈티지 제품을 가구판매점만 둘러보며 비싼 가격에 한숨만 쉬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육아용품을 판매하기 위해 들어간 당근 마켓에서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든 무료 나눔 식탁을 발견합니다. 오늘의 집에서 본 식탁과 비슷한 건 식탁 다리 곡선뿐이지만 왠지 눈에 들어오는 단 두 글자는 '원목' 어쩌면 돈 한 푼 안 들이고 인생 식탁을 만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또 이식 탁이 오래되었기에 마음에 들었습니다. 원목을 좋아해 이것저것 만들어본 가구!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 나가 뒤틀리기도 하고 물을 먹기도 하는데 오래되었는데 뒤틀림 없이 형태를 잘 유지한 것이기에 잘 리폼하면 가구를 구매하는 것보다 더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실어온 식탁 솔직히 말하자면 차에 실어오기 이전부터 선택의 후회를 하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상판은 나뭇결마다 거뭇거뭇하게 묻어있고 식탁의 색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페인트를 다시 칠했는지 여기저기 화이트 페인트가 묻어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식탁을 가지고 들어오다가, 현관에 거울까지 깨먹지 루나군이 쓰레기를 주워왔다고 투덜거리기 시작합니다.
원목 식탁 리폼
하지만 이미 가져온 식탁 식탁의 본연의 아름다움을 찾아주어야지요. 리폼을 시작해봅니다
1. 원목이 맞을까?
우선 리폼할 식탁의 정보를 알아야겠죠. 생각보다 이렇게 오래되어도 가격표가 구석에 붙어져 있으면 안 떼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모던하우스의 "오스본 4인 테이블" 이군요. 찾아보았지만 오래되어서 인지 정보를 찾을 수 없네요. 나무의 수종을 알고 싶지만 아쉽습니다.
상판은 원목이 확실한데 페인트칠이 되어있는 식탁 다리 부분이 원목 맞을까가 제일 고민이었습니다. 잘 안 보이는 곳을 칼로 살짝 긁어내니 나뭇결이 절단된 나이테가 원목이 맞습니다. 원목 확인방법 관련 포스팅 이제 저의 리폼 과정이 결정됐군요. 막일을 시작해봅니다.
원목과 무늬목인지 구분하는 방법은 예전에 주워온 베린다 식탁을 리폼하는 포스팅을 확인하여주세요.
2. 샌딩작업
사실 이번 작업은 사포질이 다입니다. 가장 굵은 사포를 샌딩기에 넣고 계속해서 원하는 모습이 나올 때까지 샌딩 합니다.
이 과정이 쉬워 보이지만 저처럼 나뭇결에 미친 자가 아니라면 특히나 리폼 초보자에게는 권하지 않습니다. 폐렴 걸리기 딱 좋은 작업이죠. 샌딩작업을 할 때는 꼭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세요.
가장 먼저 쉬운 상판부터 원래도 원목에 코팅만 한 것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금방 됩니다. 최대한 거뭇거뭇한 부분이 지워질 정도로 계속해서 밀어주었습니다. 샌딩기가 거쳐간 면과 기존면의 차이가 보이시나요..
상판의 상태가 좋지 않아 상판만 고재를 구매할까 고민하였는데 한동안은 이대로 써도 될 것 같습니다.
다음은 식탁 다리! 정말 이 짓을 시작한 나에게 욕을 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처음엔 테이블 상판을 분리한 후 작업하려 했는데 타카로 고정되어있어 분해가 안되네요. 난이도가 올라가네요,
큰 면은 샌딩기로 가능하지만 워낙 곡선이 많아 손으로 샌딩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기존 페인트와 리폼하며 새로 칠한 페인트 생각보다 더 오래 샌딩 해야 했습니다.
곡선은 손 샌딩, 그래도 안 되는 모서리 부분은 젤 네일을 제거하려고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한 네일 드릴까지 사용하였지요.
3. 청소
사진으로는 샌딩이 간단해 보이지만 식탁만 총 4일간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작업하였답니다. 덕분에 열심히 꾸며놓은 베란다가 하얀 먼지가 가득 쌓였습니다. 밖은 미세먼지 없음인데 나는 황사...
청소를 작업 과정에 넣을까 고민되었는데 페인트를 칠할 때도 보양작업이 중요하듯 오일스테인을 바르기 전에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엄청 중요합니다. 기존에 사포로 갈아낸 것들이 나무가 포함되고 오일스테인과 같이 굳어버리면 나중에 자국을 없애기가 많이 힘듭니다. 또 샌딩 작업한 목재에도 먼지가 남아있어 들러붙으면 마감의 질이 떨어지지요.
이번에 제가 청소를 대충하고 오일스테인을 발랐다가 바닥에 떨어진 오일스테인과 먼지가 흡착해서 이전에 기껏 스테인 작업을 해둔 데크를 망쳐서 힘든 와중에 다시 스테인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4. 샌딩 실러
이번에 처음 구매해본 샌딩 실러입니다. 오일스테인의 프라이머 같은 것으로 실링 효과, 접착력 강화, 균일한 색상 도포의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직접 사용해보니 그냥 겉 보기에는 아무 변화가 없어 보이는데 나뭇결 사이로 약간의 공백을 매워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른 곳보다 상판의 경우는 지금은 유리를 깔고 사용하고 있지만 유리 없이 사용한다면 상판의 촉감을 위해 샌딩에 더 공을 들여야 합니다. 샌딩을 할 때도 굵은 사포부터 고운 사포까지 여러 번 샌딩하고 오일스테인을 바른 후에도 오일로 인하여 약간씩 목재가 들뜸 현상이 있어 고운 사포로 여러 번 샌딩 해야 하는데 샌딩 실러를 사용하면 실링 효과로 인하여 거친 느낌이 없어 샌딩에 공을 덜 들여도 됩니다. 샌딩으로 진을 다 빼버린 터라. 샌딩 실러의 도움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사용방법은 천이나 스펀지로 목재의 표면에 고루 바르면 된다고 하여, 이제는 작아져서 버릴 예정인 아이의 양말을 이용하여 발라주었습니다. 상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상판만 샌딩 실러를 사용하였는데 전체적으로 다 이용해도 좋을 것 같아요. 훨씬 보드라운 느낌이 듭니다.
5. 오일스테인
마감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요. 제가 처음 집을 꾸밀 때는 나무에 따로 색을 입히지 않은 원목에 코팅만 하는 인테리어가 유행이었어요. 월넛 색을 칠해 고재 느낌이 나게 하고 싶은 마음도 가득했지만 각기 다른 나무색이 혼잡한 것이 시각적으로 불편할 것 같았어요.
하지만 나뭇결이 너무 여리여리하게 보이는 게 아쉬워 오일스테인 투명으로 마감을 해봅니다.
색이 약간 진해지고 나이테가 돋보입니다. 오일 스테인은 생각보다 나무 깊이 침투를 하는 편이에요. 혹시나 다른 색으로 바꾸고 싶을 때 생각보다 샌딩작업을 오래 해야 합니다. 진한 색을 옅은 색으로 리폼할 때보다 옅은 색을 진하게 리폼하는 것이 더 쉽죠. 그래서 진한 색 오일스테인은 한참 고민한 뒤 하는 편입니다.
오일스테인을 칠하다 모면 약간씩 남아 있는 페인트가 도드라져 보입니다. 다시 한번 사포질을 해야 하는군요. 팔 아포 ㅜㅜ
오일스테인은 총 3회 발라주었습니다.
빈티지 원목식탁으로 리폼 완성!
이렇게 완성된 식탁! 상판이 조금 오래돼 보이지 않는 게 아쉽지만 이렇게 쓰다가 차후에 상판만 고재로 리폼해야지 생각해봅니다.
이렇게 완성하여 주방에 배치해야지 싶지만 사실문제가 몇 가지 더 있어 주방은 아직도 작업 중입니다. 조만간 리폼 완료하여 마저 올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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