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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물놀이의 계절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름에 유난히 비 소식이 많고 특히나 올해는 폭우로 많은 분들이 재해를 입었죠.
우중 캠핑의 감성과 묘미는 있지만 자칫 위험할수도 있고, 비에 젖은 캠핑용품을 집에서 말려하는 번거로운 작업을 해야 하기에 이럴 땐 예약 경쟁률은 높지만 개인 텐트를 치는 게 아닌 '카라반 체류형'이나 '솔막'을 더욱더 안전하게 다녀오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예요. 수도권과 가까운 원주! '치악산 구룡 야영장'은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카라반 체류형'이 있어요. 평소에 캠핑카를 궁금해하는 아이들도 좋아하고, 시설도 완벽하여 계곡 물놀이도 하면서 불멍도 하고 에어컨도 빵빵 틀 수 있니다. 이번 여름 방학을 맞아 다녀온 카라반 여행과 자세한 시설정보를 적어볼게요.
국립공원 야영장 '카라반 체류형!' & '솔막'
불멍, 캠핑 요리, 감성적인 소품 모두 해보고 싶지만 내가 캠핑이 잘 맞는지 알 수 없는데 무작정 장비를 맞추기 쉽지 않죠. 그래서 먼저 글램핑장이나, 카라반을 예약하여 캠핑을 먼저 체험해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 같이 물가에 가족단위로 여행을 가면 4~50만 원 넘게 드는 것 같아요. 이럴 때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카라반 체류형'이나 '솔막'을 이용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예약은 일반 야영장 예약을 하는 것처럼 국립공원 예약 시스템에서 매달 1일 15일 예약 개시일에 맞춰 예약하면 됩니다. 자세한 예약 방법은 일반 자동차 야영장과 같으니 아래 링크를 확인하세요
일반 사설 업체보다 훨씬 저렴한 금액인 카라반(7~10만 원) 솔막(5~7만 원)이며 국립공원에서 운영하기에 방역 또한 철저하며, 시설도 가격 대비 만족스럽습니다. 보통 자동차 야영장과 같이 운영하기 때문에 장비가 있으신 분은 자동차 야영장을 장비가 없으신 분은 솔막이나 카라반을 예약하여 같이 캠핑을 즐기는 것도 방법인 것 같습니다.
또 저에 경우 어느 정도 비나 추위는 막아주지만 폭우나 강추위에 캠핑을 하기엔 어려운 장비라 이번 여름 계속된 비 소식으로 예약했던 캠핑장을 취소하고 안전한 카라반 예약을 했답니다.
카라반 체류형
어릴 때 캠핑카 여행에 대한 로망 하나쯤 있죠. 그렇다고 일반 캠핑카를 구매하는 건 아파트 지하 주차장을 사용하는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조금 힘이 듭니다. 그래서 이동식 주택으로 재작 된 카라반을 여러 대 구매하여 예약을 받는 곳이 많죠. 국립공원에서 일부 야영장에선 카라반을 예약을 받습니다. 가격은 10만 원 내외로 정말 저렴한데 비해 관리가 너무 잘되어있어 정말 강추드리는 곳입니다. 예약할 때 일반 카라반(캠핑카) 전용 용지가 아니라 '카라반 체류형'이라고 되어 있는 곳이예요.(카라반 전용 용지는 개인 캠핑카를 가져가서 캠핑하는 사이트입니다)
현재는 치악산 구룡, 내장산 가인, 덕유산 덕유대 체류형, 설악산 설악, 오대산 소금강, 주왕산 상의, 지리산 내원&학천, 한려해상 학동 야영장에 있습니다. 캠핑용품이 없어도 되다 보니 예약 경쟁률은 높은 편이어서 주말이 아닌 평일에 시간을 내어 다녀오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솔막 or 자연의 집
역시나 캠핑 용품을 구매하긴 부담스러운 분들이 이용하기 좋은 솔막 or 자연의 집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전에는 일반적인 텐트 같은 느낌이었는데 요즘에는 많이 리뉴얼돼서 산속 오두막 느낌으로 만들어져 있어요. 또 보일러 시설이 있어 저처럼 겨울 캠핑 장비가 없는 분들도 겨울 캠핑을 할 때 좋은 대안이 될 것 같습니다.
치악삭 구룡 야영장 카라반 체류형
치악산 구룡 야영장 위치
주소 :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 9
연락처 : 033-740-9900
수도권과 멀지 않은 원주 '치악산 구룡 야영장'은 자동차야영장, 카라반 체류형, 솔막 까지 여러 종류 다양하게 계곡도 끼고 있는 야영장입니다. 수도권과 가까우면서 시설도 깨끗한 것에 비해 그렇게 유명해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희 집에서도 약 1시간 20분가량 소용되어 평일날 예약하여 다녀왔습니다.
구룡야영장 카라반
치악산 구룡야영장은 총 14개의 카라반이 있습니다. 주중 8만 원 성수기 및 주말 10만 원으로 아주 저렴한 편입니다. 안내도상 핑크색이 카라반 체류형 자리입니다.
구룡 카라반 명당
구룡 카라반의 경우 계곡과 먼 제일 위쪽에 있고 창문이 자연경관을 보는 방향이 아니기 때문에 뷰가 좋은 곳은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카라반 1번이 가림막으로 가려져 프라이버시도 있고 자리도 넓어서 유리한 면이 있습니다.
또 카라반 6,7 은 안쪽으로는 시설을 볼 수 없었지만 카라반 확장형인 것 같아요. 다른 데에 비해 오른쪽 옆부분이 볼록 튀어나와 있어요.
다른 곳은 모두 카라반 앞쪽으로 차를 주차하는 공간이 있는데 제가 예약한 8번에 경우 길목에 있어 주차를 할 수 없고 평행주차하는 곳에 주차를 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다른 곳보다 야외 공간이 협소합니다. 그래도 보행로 때문에 너무 오픈되어 1번처럼 가림막이 있어 야외에서 놀 때도 눈치 안 보고 편하게 놀 수 있었습니다.
구룡 카라반 야외 시설
모든 카라반 야외에는 피크닉 테이블과 커다란 파라솔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테이블이 설치되어있는 곳은 보도 블럭이 깔려 있어요. 따로 화로대는 비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개인 화로대를 챙겨 오셔야 합니다.
해가 지고 식사할 때를 위해 테이블 앞으로 조명이 설치되어있어 따로 조명을 가져오지 않아도 충분히 밝습니다. 이 조명 외에도 카라반 실내에서 킬 수 있는 카라반 옆에 있는 작은 조명이 있는데 식사를 하지 않고 어두울 때 산책을 다녀올 때 켜놓으면 너무 눈부시지 않은 조도라 좋았습니다.
카라반 입구로는 데크로 만들어진 계단이 있고 위로 지붕이 있어서 비가 올 때도 신발을 갈아 신기 좋았습니다.
구룡 카라반 실내 시설
실내는 더 근사 합니다. 입구에 들어서서 왼쪽으로는 2층 침대가 양옆으로 2개 오른쪽으로 슈퍼싱글 정도의 침대 1개와 화장실이 있고 정면으로 주방시설 맞은편에 소파가 있습니다.
주방
캠핑을 간다며 이것저것 싸온 것이 민망하게 대부분의 물건은 모두 있습니다. 가전으로는 작은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미니 밥솥, 인덕션, 헤어드라이기와 겨울을 위해 가습기가 비치되어있고 주방용품으로 수저, 컵 접시, 가위, 국자, 뒤집게, 캠핑용 그릇, 도마, 냄비, 칼, 프라이팬 등 일반적인 주방용품이 모두 들어있어 재료만 가져간다면 무리 없이 요리를 해드 실수 있습니다.
욕실
욕실이 넓진 않지만 있을 건 다 있네요. 캠핑카용 변기가 아닌 일반 변기와 세면대가 있어요. 세면대에 샤워기가 달려있는데, 곡 샤워기로 물이 나오는지 확인하고 손 씻으세요. 저는 2번 원치 않는 물을 맞아야 했답니다. 수건걸이 위로 히터가 있어 겨울에도 씻는데 춥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욕실 구배가 좀 잘 잡히지 않아 샤워 후에도 물기가 잘 빠지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거실
주방 맞은편으로 TV가 있고 앞에 접이식 소파베드, 접이식 테이블이 있습니다. 이곳이 좋았던 것이 소파베드를 치우면 꽤 넓어서 테이블을 펴고 식사하기도 좋았고 다 먹고 나면 침대처럼 넓게 하여 TV보기도 좋았어요. 접이식 소파베드가 2층 침대 쪽 가운데 공간과도 크기가 맞아서 아이들이 혹시 떨어질까 밑에 깔아 두기도 좋았습니다.
침실
침대는 2층 침대 2개와 슈퍼싱글 정도 크기의 침대 2개가 있고 베개 4개 이불 2개가 있습니다. 매트리스는 얇고 방수 재질 커버로 되어있어 관리하기 쉬워 보이지만 그다지 폭신하진 않았습니다. 2층 침대 4 공간 , 큰 침대 1 공간 각각 마다 안쪽에 조명을 켤 수 있는 스위치와 콘센트가 있어 잠을 잘 때 각자 할 일을 마치고 불을 끄고 자기 좋았습니다.
침대 외에도 거실 소파 배드를 활용하면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냉난방 시설
카라반 안쪽이 너무 더울까 걱정했는데, 세상에 에어컨이 있습니다. 비가 와서 몹시 덥고 습한 날씨 었는데, 덕분에 쾌적하게 지내고 왔습니다.
난방시설 역시 주방 한쪽 켠에 아주 '수상한' 보일러가 있네요. 저희 시골집에 설치되어있어 아는데 이거 꽤 따듯합니다. 또 씻을 때를 위해 욕실에도 히터, 습도를 위해 가습기까지 비치되어있어 덮거나 추운 걸로 걱정 안 해도 된답니다.
미루네 구룡 야영장 카라반 캠핑
이번에 여름은 유독 비 소식이 많았죠. 어쩜 캠핑 예약한 날마다 이렇게 비가 오는지.... 하늘이 제가 캠핑 가는 걸 막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답니다. 원래는 8/11에 치악산 카라반을 예약했는데 폭우로 취소 다시 비 안 오는 날 겨우 예약했는데..... 기상청님 미워요.
짐을 내리자마자 하늘이 뚫린 듯 비가 쏟아집니다. 그래도 카라반인 게 어디예요. 앞쪽에 텐트를 치던 사람들의 분주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이들은 처음 보는 카라반에 밖에 못 나가더라도 신이 납니다. 사진에 담기도 힘든 좁은 곳인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신이 났습니다.
원래는 출근하는 날이었던 루나군은 프로그래머의 장점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든 사무실! 접이식 테이블을 피고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장점 맞는 건가요. 측은한 건 기분 탓이겠지요.)
비가 무섭도록 2시간이 쏟아지고 나니 계곡의 물살이 엄청나네요. 튜브랑 수영복 구명조끼까지 열심히 챙겨 왔는데 이번 캠핑에 물놀이는 잠시 넣어 둬야겠네요. 비가 조금씩 약해지고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옵니다.
점심은 먹고 왔지만 놀러 왔다고 금방 출출해지네요. 원래는 고기를 바로 먹으려 했는데 비가 오니 가볍게(?) 부대찌개로
간식(?)을 먹습니다. 7시가 되면 비가 그친다는 일기예보를 믿고 기다려봅니다.
저녁 7시 정말 비가 그쳤네요. 하지만 하늘을 보면 다시 비를 쏟아내도 이상하지 않는 날씨라 고기는 밖에서 굽고 식사는 안에서 하기로 합니다. 비가 언제 올지 몰라 파라솔 밑에서 숯을 피려고 하는데, 비에 쫄딱 젖은 장작을 발견합니다. ㅎㅎ 이번 캠핑에 불멍은 못하는 건가.... 조금이라도 마르라고 숯불을 필 때 옆에 세워 말려줍니다.
숯에 불을 지피고 고기를 얹어 봅니다. 이때 발견하게 된 캠핑카에 묘미! 창문으로 주방 용품이나 구워준고기를 주고받을 수 있어서 정말 편하네요!!
목살도 굽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시지도 급고, 집에서 양념해온 쪽갈비도 구워 줍니다. 어떤 고기든 숯불 향을 먹으면 왜 이렇게나 맛있는지! 평소보다 2배는 먹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2시간 전에 부대찌개에 밥 한 그릇 했습니다.
장작이 문제네요. 물을 잔뜩 먹어 자꾸만 불이 꺼지네요. 그래도 20분간의 사투 끝에 불을 지폈습니다. 물을 많이 먹어 연기가 많이 나지만 고구마를 구워 먹을 수 있겠군요!! 감동!! 날이 어두워지자 아이들이 나와서 뛰어 놀기 시작합니다. 빗자루로 마녀 놀이도 하고 기차놀이도 하며 뛰어놉니다. 비가 와서 습하지만 해가 떨어져 덥지 않네요. 또 구룡 야영장이 마음에 들었던 게 모기가 없네요 열심히 놀다 들어갔는데도 모기 한방 안 물렸습니다.
아이들은 잠이 들고 밖에 나와 불멍을 더 합니다. 조용히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아기고양이가 빼꼼 고개를 내밉니다. 이곳에 가림막이 있어 고앙이가 원래 좋아하는 장소였나 봅니다. 제가 있을걸 보고 도망가더니 계속 내가 들어가기를 바라는 눈빛으로 주변을 어슬렁 거립니다. 불멍도 좋지만 오늘은 이만 고양이에게 장소를 양보해야겠네요.
날이 밝고 분주하게 아침밥을 차려봅니다. 캠핑 날 다음은 늘 그렇든 잡다하게 남은 식재료를 모두 때려 넣은 볶음밥! 캠핑이지만 쓰레기를 남기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메뉴지요. 보통 야영장은 12시 퇴실이지만 카라반이나 솔막은 퇴실하고 청소 및 방역작업을 하기에 11시 퇴실입니다. 분주하게 짐을 모두 챙기고 관리하는 분들이 힘들지 않게 정리하고 나옵니다.
아침이 되니 계곡물 유속이 빠르지 않습니다. 물놀이하기에는 엄청 차갑네요! 가볍게 발을 담그고 돌 몇 번 던져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엄마! 여기 너무 좋은데 우리도 캠핑카 사요!"라는 쿠앙이의 의견을 못 들은 척하며 아쉬운 여행을 끝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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